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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은 백제의 향기가 짙은 곳이다. 서해안 지역에 가까우면서도 산수가 수려하여 많은 인재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
| 이번 탐방코스에는 맛조개 잡는 코스가 있어 아이들에게도 지루하지 않을 여행이었다
선엽이는 조개를 잡는다는 얘기를 듣고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예전 바닷가 갯벌에서 게, 조개 등을 잡던 기억이 즐거웠던 것 같다.
출발 당일 아침에 제일 먼져일어나 출발준비도 군말없이 스스로 한다.
신기하다. 평소 주의가 산만해 옷 입히는 것이 쉽지 않았던 터인데 바닷가 얘기에 스스로 옷도 챙겨입고 빨리 가자 채근 하는 선엽이다.
스스로 원하는 일을 하게되면 에너지도 충만해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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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사)
천재 시인 김시습은 우리나라 최초로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쓴 저자로 유명하지만,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또한 흥미롭다. 무량사는 그가 말년에 불교에 귀의하여 승려로서 수행하였던 곳이며, 59세의 나이로 죽자 그의 부도가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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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천재성은 다음과 같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8개월 만에 글자를 터득했고, 세 살 때 맷돌로 보리를 가는 것을 보고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한다.
"無雨雷聲何處動(비는 아니오는데 천둥소리 어디서 나는가)
黃雲片片四方分(누른 구름 조각조각 사방으로 흩어지네.)"
다섯 살 때에는 세종대왕 앞에서 글을 지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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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천재성을 파악한 세종은 일찌기 재목감으로 발탁하였지만, 세종이 일찍 서거함으로써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된다. 세종이 1450년 서거 할 때 그의 나이 16세쯤 되었으니, 김시습에게는 한창 나이었다.
5년 후인 1455년 수양대군(세조)이 단종을 몰아 내고 왕위를 빼앗자 생육신(살아남았지만 세조 밑에서 평생 벼슬을 하지않았던 여섯 충신 , 김시습(金時習), ·원호(元昊), ·이맹전(李孟專), ·조려(趙旅), ·성담수(成聘壽), ·남효온(南孝溫) )으로서 평생 집필과 유랑생활을 반복 하였다. 이때 그의 나이 21세였다.
1465 효녕대군의 추천으로 원각사의 낙성회에서 찬시를 바친 점 등으로 미루어 세조 개인에 대해서는 그렇게 노골적인 반감이나 불만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가 머물렀던 금오산실은 바로 경주
용장사이며, 그 집의 당호가 <매월당(梅月堂)>이다. 이곳에서 31살 때부터 37살에 이르는 황금기를 보내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로 불리는 <금오신화>를 비롯한 수많은 시편들을 <유금오록>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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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습에 대한 이해 (문화부 자료 인용)
그의 나이 49세때(성종14년) 서울에 올라오자 주변에서 벼슬을 권했지만, 정치현실이 근본적으로 옳은 방향을 취하고 있다고 보지 않아 현실참여를 완강히 거부하였고, 실의와 좌절감에 사로잡혀 기행을 저지르기도 하더니 마침내 다시 현실권을 떠났다.
그는 우리나라 사상사에서 우주만물의 본질과 현상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을 시도한 최초의 철학자로 볼 수 있다. 만유의 존재를 해명하는 논리로 기(氣)를 제기함으로서 서경덕에서 최한기로 발전하는 우리나라의 기철학을 열어 놓았다.
그에 있어서 기철학은 사회사상으로 전개 되었는바 연결고리가 된 핵심개념은 생생(生生)이다. 생생을 가장 중시하며 생물에 대해서는 보호하고 남획을 해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애물"을 주장했는데, 인간문제로 와서는 "민생"의 개념으로 연계된다.
그리하여 일반 백성들이 안정된 삶을 위한 애민.인정의 정치학을 역설하였다.
유교적 민본(民本)의 이념에 입각한 이론으로 민주적 요소를 극대화 시킴으로서 민주주의의 사상의 싹을 엿볼수 있다.
이러한 그의 정치적 이상과 정치현실 사이에 거리가 없을 수 없었다. 때문에 세상과 나사이의 모순, 시대와의 불화는 피할 수 없는 노릇이어서 그는 스스로 현실권으로부터 이탈, 고독과 고뇌를 감내하며 건결한 자세로 자아를 고수한 것이다.
- 이상 문화부 자료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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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사의 창건은 통일신라 말로 추측된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 대웅전에는 우리나라에서 흙으로 만든 가장큰 미륵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신라말 계급사회와 특권층으로 인해 피폐되었던 백성들의 삶의 희망이 되었던 미륵, 김시습도 그의 이상적인 사상을 수용하지 못하는 조선정치 사회를 등지고 말년 그의 한을 이곳 무량사에서 달래려 했는지 모르겠다.
같이 간 준엽, 선엽, 영서, 경진, 유정이 등 아이들이 천진스럽게 대웅전 앞마당을 뛰어다닌다.
아직 덥지 않은 초여름 이곳 무량사 대웅전과 5층 석탑은 넉넉하게 자라나는 새싹들을 품고 있었다. 계곡에 폭 안긴 무량사 절의 위치가 참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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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사지)
무량사에서 버스를 타고 조금 내려가다 보면 성주사지를 만날 수 있다. 성주사는 백제시대 고찰로 백제의 흥망과 백성들의 아픔을 달래 주었던 절이라 한다.
백제 의자왕 때 이곳 절에 천리마가 계속 출몰하여 백제의 멸망을 예고 하였다 한다.
성주사 대웅전 터는 아직 온돌이 발달하기 전의 대웅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불상의 위치가 대웅전 정중앙에 위치하여 탑돌이 하듯 빙 돌아 가며 참배하게 되어 있다.
동행하신 임국장님의 말씀으로는 온돌의 발전과 무관하지 않다고 하신다.
탑 몇개와 비석과 터만 덩그란히 남은 성주사. 아직도 발굴이 다 끝나지 않았다 한다.
성주사는 신라말 유행했던 9산 선문의 하나이다. 신라의 골품제는 출신에 따라 올라갈 수 있는 벼슬의 상한선이 정해져 있었다
당시 당나라에 유학하고 돌아온 많은 인재들이 골품으로 인해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대표적인 사람이 최치원이다. 당나라에서는 뛰어난 문장가로 당의 관리을 지내고도 신라에는 골품때문에 그의 정치적 뜻을 펼 수 없었다.
신라말 선종은 골품을 폐지하고 평등을 지향하려는 그시대 인재들에게 사상적 배경이 되었다. 누구나 불성이 있으며 노력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사상은 원효의 미륵 사상과도 맥을 같이 한다.
신라말 당나라에 유학했던 두계층 (학자, 승려)의 만남은 골품과 귀족 불교에 대항하여 자연스러웠다. 아마 최치원과 낭혜화상의 만남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으리라..
이곳 성주사지에는 최치원의 비석이 남아 있다. 그런데 이곳 비석은 1500년이 지난 지금도 글자의 윤곽과 조각솜씨가 생생하게 보존 되어 있다. 그 비결은 이 비석의 재질이 이지역에서 나는 단단한 오석(烏石)이기 때문이라 한다.
마치 방금 만든 것처럼 거북의 조각 솜씨와 글씨의 모양이 생생하고 뚜렷하다.
평소 최치원을 선조라고 자랑스러워하는 준엽엄마에게 비문앞에서 포즈를 취해 보라하니 싫지않은 눈치다.
선엽이는 같이 답사온 대학생 누나들의 손을 잡고 다니며 놀기에 정신이 없다.
성주사지는 풀밭이 무성하다. 그러나 가람의 규모는 옛사찰 치고는 꽤 큰 편이다. 최치원과 낭혜화상이 성주사 앞 맑은 계곡에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누었을 지 궁굼해진다.
(춘장대
맛조개 체험)
이번여행은 무량사->점심->맛조개체험->성주사지 순으로 진행하였다. 점심을 먹고 춘장대 인근 갯벌에 들렀다.
말로만 듣던 맛조개 체험에 아이들 못지 않게 나도 흥미로왔다.
처음에 잡는 방법이 서툴러 한 30분간은 헛탕을 쳤다.
실망하는 선엽, 준엽 그리고 엄마. 이미 사람들이 다 잡아 갔는줄 알았다.
연구소의 임국장님에게 삽질하는 방법을 배우고 나서 본격적으로 맛을 잡았다.
깊이 파지 말지 말고, 비스듬히 구명을 분명히 볼 수 있도록 삽질할 것.
구멍위에 소금을 뿌리면 맛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물이 꿀럭꿀럭 2~3번 올라온후 맛이 쑥 올라온다는 것도 알았다.
역시 모르면 물어 가는 게 현명하다는 평범함이 새삼 실감났다.
답사온 누나들과 맛조개를 열심히 잡았는데, 정해진 1시간 30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선엽이는 주변에 기어다니는 소라게들을 잡느라 여념이 없다. 날씨는 흐렸는데 오히려 햇살이 없어 따갑지 않아 좋았다.
넉넉히 잡은 맛조개는 미역국을 해먹었다. 선엽이가 잡은 소라게들은 결국은 모두 죽었다. 다음에는 키우거나 먹지 않을 것들은
그곳에 놓아 주고 와야겠다. 선엽 설득이 쉽지 않겠지만 그래야 이런 미안한 마음이 않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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