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문화원, 용문사

양수리 다산 생가, 양평 용문사

(다산-정약용 생가)

양수리 다산생가는 평소 가보고 싶어던 곳이었다.
선엽이가 최근 눈병을 얻어 외할머님 집으로 보내져 일주일간 유배생활 마치고 이번에 같이 가게되어 기쁘다.

여름 강진 일대에서 다산선생님이 유배생활 중 남긴 여러 자취를 보고 인상깊었다. 정약용선생님의 생가가 이곳에 있다는 것도 그곳에서 처음 알았다.

정조는 다산의 재능을 아껴 다산에게 불리한 여러가지 사건에서 다산을 감싸 주었다. 다산의 관직생활 역시 정조의 즉위시대에 한정된다.

즉 정조와 다산은 매우 가까운 군신의 관계로 조선의 문예부흥기를 여는데 많은 공헌을 하였다. 다산의 학문체계는 유형원과 이익을 잇는 실학의 중농주의적 학풍을 계승한 것이며, 또한 박지원을 대표로 하는 북학파의 기술도입론을 받아들여 실학을 집대성한 것이었다. 1910년(융희 4)에 규장각 제학으로 추증되었다.

(기념관내 거중기 모형 앞에서)

다산 정약용의 생애 요약*

1762년~1782년 :: 성장기 (0~21세) ** 1776년 정조 즉위 (아버지 정재원 정조의 배려로 관직진출)
1783년~1800년 :: 사환기 (22세~38세) ** 과거합격, 정조(당시32세)의 신임, 수원성 공사책임, 외 (16년 관직)
1801년~1818년 :: 유배기 (39세~57세) ** 정조서거(당시49세), 순조원년 / 강진유배 (18년 유배생활)
1819년~1836년 :: 귀향기 (58세~75세) ** 고향 마현 여유당에서 저술활동

다산이 고안한 거중기

(urinara.com 사진인용)

아버지(정재원)는 세부인으로 부터 5남5녀를 두었으며, 다산은 4번째이다.

큰아들 약현(若鉉)은 24세로 요절한 의령 南씨(1729-1752)의 소생이며,

둘째 부인 해남 윤씨(1728-1770)에게서는 약전 , 약종 , 약용과 이승훈에게 시집간 누이 등이 있었다.

다산의 넷째어머니 김씨는1773년 다산이 12살 때 서울에서 20세의 김씨(1754-1813)를 데려왔다.

이 분이 다산이 장가들 때까지 손수 부스럼이나 종기를 치료해주고 친어머니처럼 살뜰하게 보살펴 준 서모 김씨로 형제 중에서 다산과 특별히 정이 돈독하였다 다산은 운이 좋게도 마음씨 고운 계모를 만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성장한 셈이다.

다산의 집안은 대대로 벼슬을 지낸 집안 있으나 다산의 5대조 丁時潤(1646-1713)이 만년에 마현(馬峴)으로 이주한 이후 고조 · 증조 · 조부의 3대에서는 벼슬길에 오르지 못했다.

숙종이후 극심한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남인계는 등용되지 못하였다. .

그러나 아버지(載遠) 때에 와서야 정조(正祖)의 즉위로 남인계에 벼슬길이 트이자 과거시험을 거치지 않고 선조의 공훈이나 특별한 배려로 임명되던 제도인 음사(蔭仕)로 진주목사까지 역임했다 정조의 배려로 아버지 대에 이르러 처음으로 관직에 등용된 셈이다

다산은 위의표에서와 같이 성장기때 아버지가 관직에 등용되어 한양으로 이주함으로써 좋은 수학 여건을 갖고 있었다. 다산의 집안은 이익 계열의 학통을 이어받았는데 자연스럽게 천주교와 관련을 맺는 계기가 된다. 누이는 조선 최초의 영세교인인 만천(蔓川) 이승훈(1756-1801)에게 시집갔고 다산 자신은 이승훈의 누이를 며느리로 맞아 들이니, 이승훈은 다산에게 매부이자 사돈지간이 된다. 또한 벽서 사건으로 유명한 황사형은 다산의 조카사위이다.

마현(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이르니 늦 가을 햇살이 따사롭다.
준엽이와 선엽이는 넓은 이곳 다산문화원 뜰을 뛰어다닌다. 선엽이는 같이 간 누나들이 좋은지 누나들의 손을 잡고 앞서 나간다.

선엽이는 붙임성이 좋다. 버스에서 누나들과 사귄후 줄곧 같이 다니려 한다. 다산의 묘는 작은 언덕같은 산에 위치한다. 이곳에서는 평화로운 마현동네의 모습이 들어온다. 부부가 합장한 묘이다. 다산선생의 오랜 귀향생활로 홀로 집안을 이끌어 왔던 홍씨 부인을 죽어서는 함께 하고자 하셨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산 문화원은 그분의 방대한 저술규모에 비하면 규모가 매우작다.
이곳 문화원에는 책 몇권과 수원성축성시 고안되었던 거중기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양평 용문사)

양평 용문사는 은행나무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가을 용문산의 모습도 참 아름답다.
버스를 타고 이곳에 도착하니 주말이라 단풍을 구경하러 온 인파로 발 딛을 틈이 없다. 그리고 용문사 입구의 놀이 공원에서 나는 놀이기구의 소음은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누구의 발상이었을까 ?

용문사 대웅전
(대웅전 처마에 두마리의 용이 머리를 내밀고 있는 것이 인상깊다. 마치 용문산의 수호신으로서 호령하는 듯하다. )

그러나 용문사 까지 가는 길은 가을 단풍으로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다. 등산객과 용문사로 가는 관람객으로 산속길이 혼잡스럽기 까지 하다.

가을이 주는 풍요로움으로 방문객들의 마음은 넉넉한 것 같다. 준엽이는 걸음이 느린 우리보다 먼저 가서 은행나무 아래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선엽이는 아빠에게 달리기 제안을 한다.
요즘은 다리에 힘이 제법 붙어 쏜살같이 달리는 선엽이다.

용문사는 신라 경덕왕 2년 대건대사가 창건하였다 한다. 6.25사변으로 많이 파괴되었으나, 현재 보수하여 대웅전과 종각 등 세개의 부속건물이 있으며, 뜰안에는 나이 1,100년 높이 60m 둘레가 14m인 동양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관광공사 소개자료)

절의 입구에 도착하니 커다란 은행나무가 반겨준다. 1,100 살의 노구이면서도 아직도 정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주변의 나무들은 모두 가을 단풍잎으로 변했지만 용문사 은행나무는 아직 이르다는 듯 파란 은행잎을 유지하고 있다. 용문사 주변에는 반경 3Km내에 용각바위, 마당바위, 정지국사 부도가 있지만 시간적인 제약과 아이와 등산하기 힘든관계로 보지 못했다.

절에서 바라보는 용문산은 가을의 빛으로 곱게 단장하여 아름다웠다. 대웅전을 보니 참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건물이다.

대웅전 마당에 앉아 커피를 한잔 마셨다. 건너편 산의 울긋불긋한 단풍과 은행나무의 푸른 잎을 보니 이곳 땅의 기운이 매우 융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웅전 앞마당에서는 선엽이가 같이간 일행의 누나들과 장난을 하며 뛰어다녔다. 동양에서 제일 오래된 은행나무를 보며, 인간이 작게 느껴진다. 100살을 기준해도 11대에 걸쳐 살아온 나무인 셈이다.

선엽와 준엽이를 앞세우고 용문사를 내려왔다. 매표소인근까지 내려오면 놀이공원의 소음과 바삐 움직이는 시설물로 용문사를 싹 잊어 버리게 된다. 나역시 아이들의 성화에 놀이공원으로 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놀다가자는 준엽/선엽이의 강력한 제의에 밀려서, 씁쓸한 맘으로 놀이공원 유락시설로 발을 옮기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에는 좀더 넉넉한 시간을 갖고 조용한 때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저 놀이공원이 없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