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백제 500년(BC18~AD475) 수도 추정지 풍납토성

(풍납토성)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주말 선엽, 준엽이와 풍납토성에 갔다.
말이 풍납토성이지 성의 일부만 남아 있을 뿐 이미 주거지로 변해 아파트와 주택들로 빼곡히 차있다.
그나마 일부 남은 성벽이 없다면 그 위치도 분간하기 어려울 것 같다.

풍납토성은 한강변에 있는 최대규모의 성터라 한다.

한강을 북쪽으로 끼고 반 타원형 모양으로 약 4km를 둘러친 것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은 폭이 40m, 높이 9m에 이르는 동양 최대의 판축토성이다. 판축토성은 사방에다 나무기둥을 세우고 나무판을 댄 뒤 흙을 차곡차곡 다져 만든 성을 말한다. 이 같은 거대한 규모의 토성을 축조하려면 대규모 인력동원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백제는 이미 절대왕권이 성립되어 있었음을 입증하게 된다.

또 풍납토성에서 발굴된 유물은 당시 한성백제가 강력한 왕권국가의 형태를 이미 가졌으며 일본 중국 등으로 왕성하게 진출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백제가 가장 번성했던 시기는 하남위례성에 머물렀던 시기라 할 수 있다. 이곳에 터를 잡고 약 500년간 백제는 강력한 국가로 성장을 거듭했다. 중국대륙의 영토일부를(산뚱성) 장악해 세력을 펼쳐 황해를 중심으로 중국본토 해안가로 영토를 확장해갔다.
중국과 대치했던 백제는 삼국중 가장 뛰어난 문화수준을 보여준다.

선엽이는 쌀쌀한 날씨와 비때문에 차안에 있겠다고 한다.

준엽이와 나는 풍납토성의 북쪽 통문자리에 서서 성벽을 구경하였다.

서기 390년경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은 북쪽의 광활한 영토를 확보하고 남으로는 백제의 성들을 공격하여 50여개 백제성을 함락시킨다.

그중 하나가 풍납토성 건너편 워커힐 뒷산의 아차산성(원래 이름 아단성)이다. 아차산성은 풍납토성의 북성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는풍납토성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풍납토성에서도 이곳 아차산성이 강건너로 바로 보인다.

그리고 475년 고구려 장수왕은 백제를 급습하여 7일 낮밤을 공격하여 위례성을 함락시키고, 남성(몽촌토성)에서 피난하는 개로왕을 생포하여 아차산성으로 끌고와 참수한다. 　

개로왕은 바둑을 좋아 했다 한다. 그리고 집권 초기에는 나라를 안정시키고, 고구려 침입에 대비하여 튼튼히 방비 하였다 한다. 고구려 장수왕은 철옹성같은 백제의 방비에 감히 침입을 하지 못하고, 첩자를 보내 백제의 힘을 약화 시키려했다.

바둑을 잘 두는 도림이라는 승려를 백제에 보내 바둑을 좋아하는 왕의 환심을 산다.
도림은 개로왕을 꼬드겨 대대적인 궁궐축성 역사를 벌인다. 이후 백제는 민심은 나빠지고 국력은 급속도로 약해진다.

장수왕의 3만군사에게 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력이 분산되고 민심도 이반되어 위례성은 쉽게 함락되었다.
백제 개로왕은 생포되어 장수왕이 진영을 치고 있던 아차산성으로 끌려와 처참하게 죽게된다.

하남위례성의 몰락은 백제에게는 커다란 충격이며, 이후 백제는 사실상 쇄락의 길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백제는 웅진으로 수도를 옮겨 67년간 머물다, 이후 더 남진하여 멸망전까지 사비(부여)를 수도로 삼았다.

패망한 나라의 유적은 대개 역사속에 묻혀버리기 쉽상이다.

하지만 500년 역사를 백제 위례성의 자취는 이상할 정도로 남아있는 것이 너무 적다.
장수왕이 백제 습격시 화공으로 승기를 잡아 위례성을 함락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하나의 이유일까 ? 　

일반인은 풍납토성 위로 접근할 수 없다. 이곳에 오면 일부 남은 토성을 구경하는 것이 전부다.
발굴된 유물들은 박물관 지하 수장고에 보관 되고 있다 한다. 그나마 몽촌토성은 온전하다고 볼 수 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니 스산한 기운마져 감돈다. 선엽이는 풍납토성을 다녀와서 감기몸살을 단단히 앓았다. 풍납토성에 도착하여 1시간 남짓 머물고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날씨가 따뜻해 지면 하남 위례성의 북성으로 추정하는 아차산성을 돌아 봐야겠다.

◇ 여행일정 : 풍납토성

◇ 사진들 :

◇ 교통편 :
자가용 : 올림픽 공원에 있는 몽촌토성에서 한강변으로 5~600 M 쯤 위치

◇ 자세한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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