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령 고분군, 우포늪

창령 가야고분군(비화가야)/술정리3층탑,하정수씨 고택/진흥왕 순수비/우포늪

(창령 가야고분군-비화가야)

가야왕국의 존재는 역사학계에서도 자료가 많지않아 미스테리에 속한다. 고구려 / 발해는 우리땅 밖에 있어 그렇고 가야의 미스테리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손을 댄 곳이 개성의 고려고분군과 가야고분들이다.

고려고분은 청자를 얻기위해 그랬고
가야고분은 그들역사의 뿌리를 가리기 위해 그랬다 한다.

가야왕국과 일본(왜)은 매우 밀접한 것으로 추정되며,거의 한나라로 추측되고 있는 설이 강력하다.
고구려 광개토 대왕이 신라에 3만명의 군사를 보내 왜구를 물리친 것이 바로 가야정벌이었다.

일본은 자기역사의 뿌리가 될지도 모르는 가야왕국에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거의 모든 가야고분들을 파해쳤으며, 유물들은 일본으로 가져갔다.

일본에의해 파해친 가야 고분군에서 매일 몇 수레도 넘는 가야 유물들이 실려나갔다 한다.

유물이 있을만한 가야 고분능은 모두 일본인에 의해 철저하게 도굴되었다.
그나마 이 모습을 본 어느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에의해 흘려진 유물들을 수습하여 보전하여온 것이 현재 가야박물관의 모태가 된다고 한다.

가야는 국가형태가 이해관계에따라 뭉치고 흩어지는 연합국가적 성격을 갖고 있어, 강력한 국가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후기에는 전라도 지역은 백제가, 경상도 지역은 신라에의해 점령되었다. 초기 가야는 중국과 직접 무역을 하면서 신라보다 우수한 문화를 갖었다한다.

(도굴된 고분)

(창령 박물관)

패망한 나라라 남은 유물과 유적 별로 없는데 일본에의해 한번더 파괴된 가야의 흔적을 찾아 보기란 쉽지 않다.
이곳 창령은 가야왕국중 비화가야라 불리웠는데 읍내 간판중에 비화라고 쓴 곳들이 눈에 띈다.

가을 하늘이 높다. 준엽이는 가야박물관에 전시된 고분을 만든는 광경을 재현해 놓은 전시물에 관심이 많다. 그곳에는 최근 고속도로 공사중 발견된 가야무덤 출토 유물도 있었다. 신라의 그것과 유사하면서도 나름대로 독특함도 있는 유물들이다.

이미 점심나절이 지나 준엽이는 배가 고프단다.

(석빙고)

이곳은 조선시대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흥미롭게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매우 시원하다.

겨울에 낙동강에서 얼음을 채취하여 가까운 이곳에 저장하였다 한다. 들어오는 문을 닫으면 내부는 칠흙같은 어둠이다.

천정은 따뜻한 열의 대류를 막기위해 홈이 파혀있으며, 하늘로 배기구가 만들어져 있다. 선조들의 지혜다.

석빙고의 얼음은 환자들이나, 고관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하며 가난한 관리는 받은 얼음을 팔아 돈으로 바꾸었다 한다.

준엽이는 이곳 내부에 들어와 본 것이 여간 신기한 모양이다. 선엽이는 버스에서 내내 장난을 치고 떠들더니 정작 창녕에 도착 해서는 피곤에 못이겨 잠이 들고 말았다.

(석빙고의 천장에는 홈이 있어 더운공기를 가두어 대류를 막고, 천장구멍을 통해 위로 배출하였다)

석빙고 구경을 하고 창녕 읍내 골목골목을 돌아 닭백숙 잘하는 집에 도착했다. 삼계탕의 맛이 독특하다. 삼계탕에 향기나는 약재가 독특한 삼계탕의 맛을 내게 하는 것 같다. 준엽이는 맛있게 먹는다. 선엽이도 고기를 떼어주며 권하니 나중에는 혼자서 삼계탕밥을 먹었다.

(술정리 3층 석탑)

밥을 먹고 창녕읍내로 걸어 갔다. 오늘이 장날이라 읍내 시장은 활기가 있다.

선엽이는 인근에서 잡아온 메기, 가물치, 미꾸라지, 게를 보느라 걸음이 자꾸 지체된다.

읍내 골목골목을 돌아 술정리 3층 탑에 도착했다. 이 탑을 보니 석가탑이 생각났다. 같은 통일신라 시대의 탑이라 한다.
단아하면서도 간결한 대칭미를 이루고 있어 아름답고, 균형이 잘 잡힌 탑이다. 해방후 이곳 탑을 해체시 사리함과 사리가 나왔다고 한다.

통일신라는 문화적 융화를 위해 경주에 있는 석가탑과 같은 양식의 술정리 탑을 만들었다 한다. 창녕이 가야왕국의 중심지 중에 하나였기때문에 만들어진 게 아닌가 추측하신다.

설명을 마치고 나올 때쯤 향토사학자 한분이 오셨다. 이분께서 술정탑의 중요성과 가치에대해 다시 말씀해 주시면서, 최근 잃었던 술정리 탑의 사리함을 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발견했다고 말씀 하셨다. 그런데 유리 사리함은 깨져있다 한다.
박물관에서 깨트린 것인지 어떤 것인지 ...

(하정수 고택)

술정리 탑에서 조금가면 고택이 나온다. 후손에 의해 잘 가꾸어진 집이다.
이집은 못과 대패를 쓰지 않고 만들어진 집이라 한다.
어느 훌륭한 장인에 의해 이음으로 집을 만들었다. 집은 후손에의해 잘 관리되어 깨끗하고 튼튼해 보인다. 초가지붕아래 천정은 대나무 살로 이어 만들었는데 여름에 매우 시원하다 한다. 지금도 이댁 할머님이 여름에 주무신다 한다.

선엽이는 고가 깨끗한 집 툇마루에 올라 시원함을 먼져 맛본다. 툇마루는 바람이 잘 통하라고 작은 뒷 통문이 있다.
햇살이 따가워 이집 툇마루에서 땀을 식혀보고 싶어진다.

집 후원으로 가보니 역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하정수 고택의 아름다움은 이집을 이렇게 깔끔하게 관리해온 후손에의해 더욱 빛나는 것 같다. 기분좋은 곳이다.

(진흥왕 순수비)

다른 여행단체와 달리 국학 연구소기행에서는 좀더 많은 역사얘기를 들을 수 있어 좋다. 순수비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이곳 순수비는 비화가야의 산성에 있던 것을 일제시대 소풍온 어떤 학생에의해 발견되었다 한다.

황초령, 마운령, 북한산 비에 이어 최남쪽에 있는 진흥왕 순수비이다.

순수비는 이곳으로 옮겨와서 아이들이 던진 돌에의해 더 훼손되었다 한다. 문화재 보존 방법도 그렇고 아이들 교육도 그렇고 안타까운 현장이 아닐 수 없다.

순수비는 작은 공원에 있다. 공원은 아담하고 이쁘게 만들어졌다.

한모퉁이에는 현감들의 송덕비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 그리고 그옆에는 예전 창원객사를 이곳에 복원해 옮겨 놓았다.

송덕비자체는 의미없지만 송덕비의 문양들이 참 특이하다.

공원에는 대원군 척화비가 서있었다. 열강의 침략을 받고 쇄국의지를 더욱 불태우며 온 백성의 대동단결을 호소했던 척화비다. 모두들 무심코 지나친 비석이 임국장님의 눈에 띈 것을 보니 전문가와 비전문가는 확실히 보이는게 다른가 보다.

(대원군 척화비)

(창원 객사)

(우포 늪)

우리나라의 최대 습지 우포늪은 평소 높이가 1미터 남짓, 물이 많을 때에는 5미터 높이까지 수위가 올라간다 한다. 작년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 매미가 왔을 때에는 물이 제방을 넘었다 한다. 그덕분에 올해 마늘 농사는 평년의 3배는 된다 한다.
수해가 가져다주는 잇점중의 하나는 땅이 비옥해진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자연생태를 전문적으로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이 계신다. 15명 이상 관람객에게만 설명을 해주신다 한다.
우포늪의 넓이는 71만평이라 한다. 크게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 4개의 늪지로 구성되어 있다. 약 1억 5천만전년 낙동강의 범람이 반복되면서 생겨난 자연습지라 한다. 개간으로 인해 지금은 예전 넓이에 비해 많이 줄었다 한다.

뒤늦게 이습지의 가치가 인정되어 1997년 7월 정부에의해 생태계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다. 최근에는 약 270만평에이르는 우포와 연관된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묶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며느리 밑씻게, 개망초, 쇠무릎, 왕버들, 미루나무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새삼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에 공감을 하게 되었다.

가을에 철새들이 이곳을 중간기착지로 경유한다고 한다. 이곳 습지는 먹을 것이 풍부하고 적당히 은폐할 곳도 많기 때문이라 한다.
준엽이는 오랫동안 걸었던 탐방코스에 힘든지 몸을 꼰다. 관람객에게는 불편하게 동선이 만들어져 있고 구경거리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 설명을 듣느라 전망대에 가보지 못해 이곳 전체 모습이 궁굼해진다.

넓은 습지중에 극히 한정된 곳만 보고 온 셈이다. 우포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한 하루정도 시간을 내어 4개 습지를 차례로 관찰하여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철새가 올 때쯤인 늦가을이 좋을 듯 싶다.

해설을 잘 듣고 오면서 선생님에게 음료라도 대접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다.
선엽이는 다리아프다고 떼를 써서 엄마등에 업혔다. 습지의 모습을 좀더 잘 관찰 수 있도록 시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 여행일정 :
창령 고분군-박물관-석빙고-술정리 3층탑-하정수고택-진흥왕순수비-우포 늪

◇ 사진들 :

◇ 교통편 :
경부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창령
◇ 자세한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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