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입구)

토요일 오전,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토요일 오전치고는 입장객이 많다.
섬으로 입장하려는 줄에 끼고 보니 일본,중국 관광객들이 눈에 띈다. 주로 아줌마들이다.
겨울연가가 일본/중국을 강타하여 특히 일본에서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그 후폭풍으로 촬영지인 남이섬은 한국관광의 명소가 됐다.

단풍철이 조금 지난 늦가을이지만
입구에는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보이고 차를 한잔하고 마시며 싶어지는 카페가 수두룩..

(강변산책 - 메타세콰이어 - 환상단풍)

선착장에 내려 사람이 비교적 적은 우측 산책길로 갔다.
한적하지만 선엽이와 태석이는 물만난 고기처럼 장난을 치며 간다.

얼마쯤 걷다보니
메타세콰이어 길이 보인다. 100여미터도 않되는 짧은 길이지만 아름다운 길이다.
태은이는 마음씨 곱게도 할아버지 할머니 드린다고 예쁜 단풍을 고른다.
마음이 예쁘니 얼굴도 예쁜가 보다.

겨울연가에 나왔던 이 길이 감동이라면,
그옆 단풍나무 한그루는 환상적인 단풍 색깔로 두배의 감동을 준다.

(겨울연가 추억)

일본에서 겨울연가가 시작될 무렵 일본에 계신 분이 전화를 해왔다.
일본열도가 온통 겨울연가로 발칵 뒤집혀 있으니 자료좀 보내달라신다. 만나는 일본사람마다 배용준, 최지우를 물어보는데...모르다고 하면 실망할까 싶어..

겨울연가를 열심히 봤던 준엽엄마를 따라 몇번 본적이 있었다. 빠른 이야기 전개와 청순한 최지우와 만화 주인공같은 배용준의 준수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남이섬에는 이들이 드라마를 촬영했던 곳들을 중심으로 몇군데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사진속에서는 관람객이 배용준이 되고, 최지우가 되는 것이다. 감동적으로 겨울연가를 봤던 팬이라면 행복한 순간…

(안데르센관 20만분의 200)

이곳 입장료는 1000원. 전시물은 다양하다. 훌륭한 수집가 기증한 20만점의 수집품중 엄선된 200점을 전시했다. 태석이와 선엽이는 신기한 인민군 모자를 쓰고 경례를 한다. 모자 하나에도 사람의 이미지가 확 달라지는 순간이다. 역시 사진찍기 좋은 곳..

(추억의 도시락, 그때 그시절)

추억의 도시락은 4000원, 그때 그시절 입장료 2000원. 이곳의 정책은 오는 손님이 편안하게다.. 정말 편안한 가격이다.. 준엽엄마는 도시락에 김치를 넣고 흔들어 댄다. 정말 오랫만에 보는 도시락이다. 맛이야 김치맛에 밥이지만 야외에서 먹는 도시락 정말 맛있다. 그때 그시절에는 60,70,80년대까지 우리가 생활했던 주변의 모든 것들을 재현해 놓았다. 우리는 뱀파이어 주사위판을 사서 같이 놀았다. 선엽이는 상승과 추락의 이 게임이 매우 재밌나 보다.

(중앙산책로, 타조, 넓은 잔디 광장)

안데르센 관 옆에서 타조를 볼 수 있었다.
섬안에 타조라..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중앙 산책로 양옆에는
야유회 온 팀, 소풍온 팀, 단체 줄넘기 하는 팀들이 즐비하다.
MT에 적격인 예전 남이섬의 모습이다.

(변모한 남이섬)

강우현 사장은 칸느영화제 포스터를 만드신 세계적인 캐릭터 작가다.
그리고 동화 일러스트 작가이시기도 하다.
환경운동에 관여하고 계시다.
남이섬은 그분의 이력처럼 섬의 곳곳을 예술의 감각과 느낌이 살아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유흥업소 즐비한 이곳을 그져 산책하며 자연을 느끼는 편안한 곳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상혼에 느끼지 않게 한
시설들에대한 배려가 많은 사람이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다.

취임당시 25만명 선이었던 방문객이 이젠 100만명을 넘는다 한다.
이곳은 사람들의 편안한 쉼터로 사랑받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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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찮은 것이 좋다.
시시한 것은 더욱 좋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않는 것들.

흘러가는 바람에 뒹구는 낙엽조각 같은것.
빈 소주병속에 몰래 숨어있는 부러진 이쑤시게 같은것.

누군가를 이유없이 골려주고 싶은 어린애같은 장난끼.
시시함과 하찮음.

생각나라 입장권이다.




앞으로의 환경운동은 자연환경만 중요하지 않다.
후손들에게 떳떳함을 전해주는 정신환경, 눈을 바로 뜨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시각환경운동과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한다.
21세기는 다양한 분야가 해체되고 재조림되면서 상호작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눈 뜨고 차마 볼 수 없는 일부터 줄여 나가는 시각환경운동이다.
정부는 계몽성 구호판부터 줄이고 꼭 필요한 것은 시각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시행하도록 권장 하는 일, 시위할 때 쓰는 시뻘건 머리띠도 나름의 개성어린 방식으로 바꿔보면 서 문화적 멋을 풍길 수 있는 일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간판은 아주 작은 매체에 불과하지만 공연한 불쾌감을 주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단어 하나에 풋풋한 사랑을 느끼고 다시 바라보고 싶은 색깔이 주변환경을 감싸게 할 필요가 있다. 21세기 환경운동은 정신과 시각과 자연을 조화시키는 방향에서도 보듬어졌으면 한다.

- 강 우현사장 홈페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