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 프랑크프루트/하이델베르크 - 외형보다는 실용)
오래전 부터 유럽여행을 꿈꾸던 엄마의 꿈이 실현되는 즈음 아빠도 여름휴가를 길게 낼 수 있어 함께 하기로 했다.
첫번째 기착지는 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심지에 위치하여 유럽 물류의 중심이라는 프랑크프루트.
2차대전중 대부분 옛건물들이 파괴되고 현대식 고층건물들이 즐비해 여행지중 유일하게 서울과 가장 비슷한 도시였다.
시차때문인지, 첫 해외여행의 설레임때문인지 준엽, 선엽, 엄마는 일찍일어났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지만 여명으로 밝았다. 아침을 알리는 닭울음 소리가 들려온다. 이곳이 도시라는 생각이 별로 안든다.
출발전부터 감기기운이 있었던 선엽이는 열이 좀 나고 컨디션이 않좋다.
( 뢰머광장, 암마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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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나절 뢰머광장에 들렸다.
이곳은 옛날 로마군이 게르만인들과 대치했던 최전방쯤되는 동네였다 한다.
구시청사가 있는 광장은 결혼식 장소로 인기 있는 곳이라한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즉위식을 이곳에서 했다한다.
광장앞에 있는 시청 테라스에는 유럽연합국기와 독일 국기가 나란이 게양되어 있다.
이곳 테라스는 시를 위해 공헌한 사람들만이 오를 수 있다는데 우리나라 차범근 선수가 오른 적이 있다한다.
신통하게도 준엽이는 광장 중앙에 있는 저울을 들고 있는 동상이 정의의 여신을 쉽게 알아 보았다.
프랑크프루트 시를 관통하는 암마인강은 작지만 평화로와 보인다.
강너머로 보이는 글라스 형태의 초고층 빌딩들도 제법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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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가장 촌스러운 옷차림은 독일 사람들란다. 하지만 그네들 집에 가보면 내구성있는 실속있는 좋은 제품이 즐비하다한다.
통일이후 독일 경제가 곤두박질 치고 있지만 독일은 여전히 자동차를 비롯하여 많은 세계적 상품을 수출하는 튼튼한 경제적 기반을 갖고 있다.
(대학도시 하이델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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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로 가는 아우토반 길은 끝없는 평야가 펼쳐진다.
가끔 언덕같은 산도 보인다. 숲도 꽤 많다. 이런 평지들에 숲을 만들어 놓은 이유가 있을 듯… 독일의 수많은 인공조림지들은 자산가치로도 꽤되어 이 나무들로만으로도 몇년은 먹고 살수 있을 정도라 한다.
하이델 베르크 대학은 독특하게도 울타리가 없다. 도시전체가 캠퍼스다. 단과대학들은 도시 곳곳에 분포되어 있다.
이 대학에서만 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니 대단하다. 하이델 베르크 역에는 수많은 자전거가 세워져 있다. 버스에서 내리니 날씨가 쌀쌀하다.
아픈 선엽이를 업고 하이델 베르크성에 닿았다. 성의 관람도 관람이지만 성에서 바라보는 하이델베르크 시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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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 인터라켄/융프라우 -4158m, 뮌히-4107m, 아이거-3970m)
하이델베르크에서 아웃토반을 달리면 도로가 끝날 즈음 스위스국경이 나온다. 오늘따라 세관통과가 까다롭다한다.
유일하게 스위스는 EU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혹자는 높은 소득수준과 안정된 경제로 구지 EU의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하고,
혹자는 1,2차대전중에도 중립을 지켜 국익을 지켜왔던 전통, 세계 부호들의 비밀스런 돈이 모인 스위스 금융업때문이라고도 한다.
예전 스위스는 오로지 낙농과 목축업에만 의존한 가난한 나라였다. 지금 네팔사람들이 프랑스의 용병으로 가 돈을 벌어 오는 것처럼
이들도 유럽각국에 용병으로 나아가 목숨걸고 돈을 벌었다. 지금은 관광뿐아니라 정밀기계, 화학(의약), 금융 산업이 튼튼한 선진국이다.
인터라켄에 도착하자 우선 내일 아침 시간을 절약하기위해 인당 10만원쯤하는 열차티켓을 예매했다. 예쁜 조명으로 장식된
인터라켄 오스트역이 아름답다.
선엽이 감기가 심해졌다. 열이 많이나고 목이 부어 일행중 간호사분이 준비한 비상약을 주셨다.
자기 몸이 아프니 선엽이도 간호사누나가 하는 말을 잘들었다. 여행중 아프면 난감하기 짝이 없다. 일행중 간호사분이 계신 것이 너무 감사하다.
내일은 차도가 있길 기도하며 가족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산악인의 꿈 아이거)
1895~1912년 16년에 걸쳐 아이거,묀히 암벽을 관통하는 경사터널을 만들어 융프라우로 가는 기차길이 만들어졌다.
괘도열차는 일본에서 기술을 들여와 지금도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한다.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를 보면 아이거에 도전하여 조난당한 많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1935년 첫 도전을 한 독일 뮌헨 출신 새틀마이어와 칼멜링거(북벽에 매달려 5일간 버티다가 동사)
1936년 독일-오스트리아 합동대 힌토슈토이서, 토니쿠르츠,빌리앙게러,에디라이너 (하단부 신루트 개척하려다 루트파인딩에 실패
-힌토슈이서는 최하단 낙석밭까지 단숨에 추락사, 자일파트너 라이너는 자일에 묶여 질식사, 앙게러는 카러비너 위로 말려 올라가
허공에서 매달려 동사, 쿠르츠는 글레처역으로 피신하려 산악철도의 창으로 탈출하려 동료사망후 이틀을 더버텨 왼팔이 동상에 걸려 나무토막처럼
된 상태에서도 접근하여, 창앞 몇미터를 앞두었으나 어렵게 묶은 동료 자일의 매듭이 카러비너를 통과하지 못해 사망)
1982 동산토건 해외지사에서 근무했던 정광식씨가 절친한 대학후배와 동기생의 등정중 사망소식을 듣고 절치부심 준비하여 지옥같은 등정성공
요즘도 아이거 북벽에는 매년 200여팀이 오르고 발전된 장비와 암벽기술로 대부분 성공한다 한다.
아이거 암벽중간에 창이난 곳으로 통하는 아이거반트역에 잠시 내려 창을 내다 보았다.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뛰어난 경치에 감탄을 하고 나는 이 창 몇미터 앞에서 사망한 쿠르츠생각에 전율했다.
융프라우에 오르자 선엽,준엽이와 건물 밖으로 나갔다. 눈보라가 쳐서 춥고 경치도 보이지 않는다. 저안개 너머 경치를 놓쳐 아쉽다.
건물에 들어오니 준엽이는 어지러움증을 호소한다. 한 일본인 할아버지께서 오셔서 혁띠도 풀어주시고 편히 눕게 해주셨다.
산악열차는 융프라우에서 내려와 클라인샤이데크에서 열차를 바꾸어 타기 위해 잠시 내렸다.
이곳이 아이거 북벽을 가장 잘 보이는 곳이란다.
(길에서 만난 소떼와 알프스 소녀)
인터라켄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다음 여행지로 향했다.
조금가다 보니 소떼가 길을 막았다. 소들은 저마다 큰 방울을 달고있어 걸을때마다 댕그렁 댕그렁 소리를 낸다.
이들은 선두에 걸어가는 하이디 소녀와 같은 예쁜 꼬마소녀를 따라 간다.
이 가족은 의례 그렇게 했던 것처럼 느긋하다. 버스도 소떼의 일부가 되어 천천히 간다.
소들의 방울소리와 시계추 같은 엉덩이들의 움직임이 재미있다. 소들이 도로에난 다른 길로 빠져 나갈 즈음
본체도 안한 가족중 엄마가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어 고맙다고 한다. 우리도 손을 흔들었다. 기분좋은 만남..
버스는 그림같은 스위스 대협곡을 지나 이태리 첫번째 기착지인 밀라노로 향했다.
운전사의 집이 밀라노라하니 나름대로 신나는 귀향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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