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견학)
포항, 울산은 한번 서울에서 시간이 꽤걸리는 곳이어서 나에게 늘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다.
누군가 호랑이 발톱(혹자는 토끼꼬리) 부분의 호미곶의 일출이 볼만하다고 할때에도 먼곳이기에 상상으로 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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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 쌀쌀하지만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맘은 가벼웠다.
인터넷으로 포스코 역사관과 공장 견학신청을 미리 하였다. 편리한 세상이다.
포항에 도착할 즈음 역사관에서 견학예정 확인전화를 했다. 친절하다. 여늬 도시와 다를 것 없는 포항이지만 누군가
반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고 즐거운 방문이 아닐 수 없다.
포스코 역사관에서 홍보팀 여직원으로 부터 1시간에 걸쳐 포항제철(포스코)의 연역 및 발전상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중 인상적인 것은 허허 벌판에 많은 투자를 해서 제철공장을 만든다고 했을때, 많은 언론과 여론이 반대를 했다.
어찌 감히~ 로 시작된 자조의 반대목소리는 .. 당시 신문을 통해 얼마나 심했나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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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멜 하우스 * 모래바람을 이겨내며 용광로를 건설했던 현장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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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박씨의 용기와 결단.. 그리고 특유의 군인정신으로 무장된 돌파력이 없었다면 상식적으론 불가능했을 듯 싶다.
심한 모래바람과 공사비의 어렴을 극복하고 만들어진 용광로는 우리 경제의 심장이 되어 중공업 한국의 기틀이 되었다.
수만개의 모래기둥을 박고 바다를 메워 만든 광양 포스코 건설대목에서는 민족의 자부심도 느껴진다.
이태리 베니스가 수많은 말뚝위에 세운 수중도시라면 우리는 수많은 모래기둥위에 세운 광양이 있을 게다.
선엽이는 역사관 밖의 분수에서 아이들과 솟아오르는 분수위를 뛰어 다닌다. 답답한 전시관 안보다 밖에서 노는게 더 좋은 때인가 보다.
아직 쌀쌀한 봄 날씨지만 노오란 개나리는 눈부시게 활짝 피어있다.
(호미곶 등대박물관)
호랑이 뒷발톱으로 상징되는 호미곶은 일출이 아름다운 곳중 하나다. 그리고 바닷가를 끼고 만들어진 포항에서 호미곶까지 드라이브 코스도 괜찮다.
서울서 포항까지 오느라 온종일 운전을 하고 포항에서 꼬불꼬불한 해안도로를 따라 호미곶까지 운전하려니 피곤하다.
이곳은 매년 일출을 맞으려는 수많은 인파를 위해 커다란 광장을 만들어 놓았다.
준엽, 선엽이는 도착하자 마자 고삐풀린 망아지들 처럼 광장으로 달려나갔다.
저녁놀이 아름다운 날이다. 저녁나절이지만 토요일인 관계로 제법 사람들로 붐빈다.
바닷가에 세워진 손바닥 조각도 보고 게잡이에 열심인 선엽이를 따라 바닷가 구경도 했다. 파상처럼 밀려오는 파도가 아름답다.
물도 깨끗해서 바닷속 미역이 예쁘게 잘 자라고 있었다. 이렇게 맑은 바다물속은 오랫만에 보는 것 같다.
준엽이와 선엽이는 바닷가를 나와 등대박물관으로 갔다.
이곳은 등대의 역사와 기능 그리고 관련 전시물이 풍부하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등대원들은 가족과 이별을 하여 오랜 등대생활을 해왔는데 그분들이 남긴 일기며, 등대 일지등이 흥미로왔다.
선엽이는 전시된 불빛 만드는 장비들이 신기한지 호기심있게 이것저것 구경다닌다.
밖에는 실제 높은 등대도 있고, 휴게실에서는 멋진 바다경치를 볼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해안도로는 아름다운 노을을 선사했다.
호미곶이 영일만을 갖은 U자형태라서 일몰도 마치 서해안 일몰을 보는 듯하다.
바다로 떨어지는 붉은 해는 주변 경치와 어울려 아름다웠다. 운전중이라 준엽이에게 몇장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하니
용케도 아름다운 해를 카메라에 담아 주었다.
(천전리 암각화/반구대 암각화)
다음날 아침을 먹고 천전리로 향했다.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이곳에 그림을 그려놓은 곳이며, 이곳에서는 공룡발자욱을 볼 수 있다.
준엽이와 선엽이는 천전리 계곡에 들어서자 물 수재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이 계곡은 반구대하고 연결되나 보다. 여기서 2.4키로 정도 가면 반구대라 한다.
암각화가 있는 곳에서 계곡의 경치를 보니 참 아름답다. 지금은 물이 많이 오염된 듯 보이지만
예전에는 이곳이 많은 작은 폭포와 풍부한 수량으로 물고기가 많았을 듯 싶다.
준엽이와 선엽이는 길건너에서 공룡 발자욱들을 발견하고 신기해 했다. 대개 둥그런 모양을 하고 있지만 일부는
분명히 삼각형에 발가락도 확인할 수 있을정도로 선명하다.
반구대에는 수많은 고래그림들이 그려져 있고, 그림표현도 참 재미있다.
물은 많이 흐르고 있지 않지만 냇물 건너 보이는 평범한 바위에 그리 많은 그림이 숨어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선엽이는 집에와서
그바위에서 그림을 찾는 것을 숨은 그림 찾기놀이라고 표현했다.
1억년전에 그린 그림들은 수많은 고래, 고래잡이하는 어선, 가축울타리, 표범, 멧돼지, 사슴, 사지를 벌리고 있는 여인, 주술사,
해, 사람얼굴 등등..
이 그림들을 자세히 보기위해 그림을 그려넣은 손수건을 한장 샀다.. 1억년전의 사람과 그림으로 만나는 일은 가슴설레고 신비한 일이다.
외국에서도 이그림을 보기위해 많이 이곳을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285로 지정되어 있다.
반구대에서 마을로 돌아오는 산길은 냇가를 끼고 있어 기분 좋은 산책길이다.
(통도사)
양산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불보사찰이다.
평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추차시설을 비롯해 부대시설들이 비교적 잘 정비되어있었다.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았지만 저녁무렵이라 점차 빠져나가는 추세다.
우리는 통도사 입구에 있는 성보박물관을 관람했다. 선엽이는 마침 전시중인 엄청 큰 괘불앞에 신을 벗고 갔다.
그리고 아빠에게 오더니 돈을 달란다. 자기도 시주를 하고 싶단다. 갑작스런 요구에 당황했스러웠지만 삼배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천원을 쥐어 주었다. 녀석은 시주함에 돈을 넣고 절을 넙죽 넙죽 하고 나왔다.
오늘 빈 소원은 남에게 말하면 효험이 없다고 말했더니 애써 참으려 한다.
불보사찰이라 대웅전이 없고 대신 금강계단이란 삼각 건물이 있다.
탑도 금강계단과 비스듬이 놓여져 있다. 그리고 뒷편에는 부처님 사리를 모신 사리탑이 자리잡고 있다.
통도사에서 가장 중심부인 셈이다. 금강계단옆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수많은 동전이 쌓여 눈길을 끈다.
준엽이와 선엽이는 이곳 연못 다리를 오가면 장난을 쳤다.
녀석들은 각기 연못에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빌었다.
선엽이는 본인이 자랑스럽게 말해 알 수 있었는데 준엽이는 무엇을 빌었는지..
(현대자동차 견학)
견학예약을 한터라 시간을 맞추기위해 아침일찍 숙소에서 울산으로 향했다.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은 포항제철과는 달리 수많은 공장으로 가리워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않간다.
홍보관에서 전시된 포니 자동차를 비롯해서 미래형 자동차들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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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포스코)를 견학하고 이곳에 와서 철로 만들어내는 자동차 만드는 시설이 그다지 낮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준엽,선엽이와 함께 프레스, 조립, 도장, 내장재 조립공정 시설들을 관람했는데 마지막 내장조립공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로봇이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포항제철에서도 많은 부분들이 자동화된 것을 보고 놀랐는데
덩치가 큰 자동차를 마치 장난감 다루듯 용접하는 거대한 로봇들로 가득찬 시설에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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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세계5위의 메이커를 목표로 매진하는데 예상보다 빨리 5위에 진입할 것이라는 설명에
변해가는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실감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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