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절 청량사)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 청량사를 다녀왔다. 날씨는 흐림에 오후 비예상.. 하지만 폭우가 내리지 않는 한
계획대로 진행.
더우기 요즘 가을 숲은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어 한바탕 비가 절실한 시기이다.
준엽, 선엽이와 함께 나서는 길도 즐겁다. 준엽이는 요즘 조금 컸다고 아빠와 함께 다니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선엽이는 언제나 오케이..
준엽이의 불만사항은 버스에 내려서도 불평이 이어져 청량사 입구에서 아빠와 긴 이야기를 했다.
아빠도 준엽이를 통해 그간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의사표현에 있어 아빠가 일방적으로 강요했다는 뉘앙스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어째튼 불만의 감정이 누적되어 쌓이는 것보다는 어떻해든 대화하고 표현하는 것이 의미 있고 그런의미에서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절입구에는 버스들이 나래비 서고 있었다.
골짜기입구부터 버스행렬이 이어져 조금 늦게 도착한 우리로서는 한숨만 나왔다.
다행히 안으로 들어가 버스는 우리 일해을 내려주고 차를 돌렸고
우리는 청량사가는 길로 접어들 수 있었다.
청량사는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잠시 피난와 계셨던 곳이란다.
이곳 유리보전의 현판은 공민왕의 친필이라 한다. 청량사는 36개 봉우리가 솟아 올라 있는데 이곳 지형은
변산, 마이산과 같이 과거 바다였던 지질이 솟아 올라 산이 된 것이라 한다.
우리는 청량사까지 1시간 정도 걸어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 옆에는 나무에 홈통을 만들어 물길을 만들었다.
요즘 가뭄을 반영하 듯 나무 수로도 메말라 있었다.
청량사 앞에는 수미탑이 하나 있는데 이곳 스님들의 말씀으로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것이라 한다.
마침 부산에서 온 신도 그룹이 이곳 주지 스님 설법을 듣고 있었는데, 귀동냥으로 이것 저것 줏어든 좋은 시간 이었다.
선엽이는 스님이 오시기전 3귀의를 할때도 가서 합장을 하고 있다.
붉게 물들어 가는 청량사 단풍의 아름다움에 감탄하하였다. 겨울에 찾는 청량사도 아름답다 한다.
이곳에서 일행과 단체사진까지 찌고 절 아래로 내려왔다.
가을에
여행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보고 준엽이와 화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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