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사 박물관)
생각보다 전시관 전시물들이 많았다. 특히 서울 옛모습에 대한 고지도, 궁궐, 근대 서울 사진 등은 인상적이었다.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관람하러 온 인파가 많았다. 박물관 입구에 자리잡은 인쇄체험 공간에서 선엽이와 서울 옛모습지도를 인쇄해 보았다.
박물관 입장은 지하철 개찰구 시설을 해놓았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이곳의 전시물 대부분은 서울 시민들이 기증해 놓은 물품들이다. 서울을 오래 기억하고 옛 유물들을 다 함께 공유하는 아름다운 마음들이다.
1층에는 특별 전시실이 있는데 마침 흥선 대원군을 테마로 전시가 진행 중이었고 다른 한 곳은 아름다운 옛 가구 전시가 진행 중이다.
구경하느라 허리도 다리도 아파서 택시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서울 시립박물관으로 향했다.
4월까지 전시되는 르네 마거리트 작품 전시회는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이번 기회에 선엽이와 구경가기로 했다.
(서울 시립 박물관-르네 전시회)
덕수궁 앞에서 하차했는데 배도 출출해서 덕수궁 입구 던킨 도너스 집에 들렸다.
선엽이와 가게 안 다인용 창가 의자에 앉아 유리창 밖을 보니 시청이며 덕수궁이며 오가는 차들의 그림이 멋있다.
맛있는 도너스와 함께 좋은 휴식이다..
시립 미술관 건물은 예전 대법원 자리였던 것 같다.
석조로 장식된 고풍스런 건물이 외관이 미술관과는 잘 어울린다.
이미 표를 사려는 대기 줄이 상당히 길다. 전시실로 입장하니 어마어마한 관람객들로 북적 거린다. 천천히 진행되는 관람행렬에 끼었지만
공기도 안 좋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관람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이라면 제대로 관람을 시키기 위해 입장객 총수를 제안했어야 하지 않을까 ?
문득 주최측의 상혼이 느껴진다. 구경하러 몰려드는 사람들로 전시장은 마치 호황기의 증권회사 객장 같다. 인산인해….
어디 하나 발딛을 틈 없는 르네 전시관을 도망치듯 휙 둘러보고 나왔다. 아래층 천경자 그림전시회는 훨씬 여유롭고 감동적이다.
르네에게만 관심 주는 관람객들로 이곳은 오히려 한산..
아름다운 색체와 선들로 이국적인 여인들의 초상과 풍경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천경자 그림 전시회가 아니었으면 최악의 미술 관람이 될 뻔했다.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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