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쌍계사

지리산 온천단지/전남구례 화엄사/경남하동 쌍계사

지리산 자락에서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굽어보는 고찰, 화엄사, 쌍계사

지리산 남쪽 자락인 구례지역은 북으로는 지리산을 끼고 좌측으로는 섬진강이 흐르고 있어 땅이 비옥하고, 넉넉함을 느끼는 고장이다.

이번여행은 어찌어찌하여 무주에 놀러올 기회가 있었는데 덤으로 화엄사, 쌍계사에 들르는 일정을 잡았다.

(지리산 온천단지)

지리산 온천단지내의 한 콘도에서 하루를 묵었다. 이곳은 객실마다 온천수가 공급된다고 하며 게르마늄이 풍부한 온천수라고 하는데.. 여행의 피로때문인지 온천수 덕인지 몸이 한결 가벼워 짐을 느꼈다. 나이가 들어 그런지 일정을 짜다보면 근처 온천을 한번 보게된다. 특히 여자들이 좋아 한다.

이곳에 도착하기전에 미리 예약했던 번호와 예약티켓을 분실한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다행히 인터넷에 메모해둔 것이 있어 근처 PC방에 들러 찾았다. 지리산자락 동네의 PC방이라...어울릴 것 같지 않았지만, 이미 그곳에는 중/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에의해 점령되어 빈자리가 없었다.

신기한 것은 이들 모두가 스타크래프트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모두 한결 같이... 아마도 프로게이머를 꿈꾸며 실력을 쌓는 것인지..

청소년의 놀이문화가 적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며 조금은 씁쓸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지리산 / 남원 지역은 이곳은 작년여름 휴가때에도 온 터라, 지역이 매우 익숙하고 친근감 마져 든다.

작년(2002년)에는 지리산 북쪽자락 뱀사꼴, 실상사에서 머물렀다. 그리고 천은사에도 잠깐 들렀고 준엽이가 다시 가보고 싶다고 하던 청학동 마을을 찾아가느라 섬진강길과 하동 근방도 익숙하다.

이번 여행에는 모처럼 도엽이네와 함께 하게 되었다. 도엽이녀석이 꽤 커서 이제는 장난치면 빙긋이 웃어준다.

아이들과 여행하는 것은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그나름대로 재미도 있다.

(사진찍자 하니 빙긋 웃는 도엽이)

(화엄사)

이곳 화엄사는 전에 국학연구소를 따라 한번 들른 적이 있다. 아직도 조금은 쌀쌀한 날씨때문인지 일요일인데도 사람들의 인적이 드물다. 화엄사는 여느 절과는 다르게 절 바로 초입에 주차장이 있어 절까지 많이 않걸어 들어 가도 된다.

화엄사는 백제 성왕 22년 (544년)연기조사에의해 창건되었다 한다. 약 1500년 된 절이다. 흥미로운 것은 창건자인 연기조사는 인도에서 온 승려라는 것이다. 머나먼 길을 떠나 이곳까지 와서 불법을 전파한 그분의 모습이 신비롭기만 하다.
인도에서 찾아온 승려를 극진히 대접한 성왕은 또한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굼해 진다.

화엄사의 절의 이름은 화염경(華嚴經)화엄 두글자를 따서 붙였다고 한다.

(각황전) - 처마를 받치고 있는 보조기둥

경내에 들어 준엽이와 선엽이는 절의 이곳저곳을 뛰어 다닌다. 사람의 인적이 드물어 아이들의 발자욱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화엄사 각황전은 외부에서 보면 2층건물 형태이지만 내부에는 1층만 있는 합쳐진 공간이다.

내부도 볼겸 이곳 부처님께 인사도 할겸 각황전 내부로 들어갔다. 내부는 2층까지 트여져 있어 넉넉한 공간으로 웅장감 마져 든다.

각황전 앞에는 매우큰 석등이 있는데 석등은 높이 6.3m, 직경 2.8m 로 국내 최대 규모 이며, 통일신라시대 불교 중흥기의 찬란한 조각예술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국보 제 12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다.

각황전 왼편 효대라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4사자 3층(국보 35호)석탑은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며 세운 탑으로 특이한 의장과 세련된 조각솜씨를 자랑하는 걸작이다

대웅전 앞에는 두개의 탑이 동서로 마주보고 서있는데 보통은 1사(寺)1탑(塔)인데 이곳에는 불국사처럼 두개가 있는 것이 신기했다. 아름다운 조형미와 조각기법으로 아름다운 5층 답들이다.
(역시 통일신라시대 작품)

탑아래에는 보제루가 있는데 보통은 보제루 밑을 통과하여 대웅전으로 이르는데 이곳은 옆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그리고 보제루의 기둥 주춧돌들은 자연석을 평평하게 다듬지 않고 자리를 잡았고 대신 나무 기둥밑둥을 돌모양에 맞게 깍은후 기둥을 세웠다.

이런 것을 덤벙지주라 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이 덤벙지주를 한 옛 건축물을 보면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그런지 정이 더 간다.

덤벙지주의 이유는 아직 모르겠다. 기술이 없어 그런 것은 아닐 것 같은데..

절을 내려오는데 절에 왔던 사람들이 쌓아놓은 돌탑 무덤이 보였다. 선엽이는 냉큼 뛰어가 자기도 쌓아 보고 싶다한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정성스레 작은 탑을 만든다. 맘 속으로 무엇을 빌었을까 ?

지리산의 계곡은 매우 깊고, 깊다. 멀리서 보이는 화엄사의 모습도 신비로운 남쪽 계곡품안에 그렇게 자리잡고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화엄사와 구례지역은 아직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따스하기 그지 없었다.

(쌍계사)

작년여름 청학동을 찾아가느라 섬진강 변 길을 달린적이 있다. 그때 문득 지나쳤던 곳이 쌍계사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 도로가 전혀 낮설지 않다.

구례를 벗어나 좀 달리다보면 아름다운 섬진강이 보이고 매우 길게 뻗은 배밭길을 지나게 된다. 길 중간중간에는 배를 파는 곳들도 눈에 띈다.

작년 장마때 이곳 섬진강은 싯뻘건 물을 거대하게 쏟아내는 무서운 강이었지만 오늘 보는

섬진강의 모습은 너무 아름답다. 섬진강의 수량은 바닥을 보일만큼 많지 않았다

. 강물은 산을 따라 멀리서 부터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잔잔히 흘러 내려 오고 있었다. 독일어에는 낱말마다 남성,여성을 가린다 한다. 섬진강의 성을 구별하라면 나는 서슴없이 여성이라 말하고 싶다. 강의 모습을 보면 절로 여성스러움이 느껴진다.

쌍계사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지리산 산꼴에서 먹는 산채 비빔밥은 어울릴 것 같았고 맛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식당 주차장을 쓸 수 있어 좋았다.

일요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이라 절을 찾는 손님들이 뜸하다. 식당주인 아주머니는 차를 이곳에 그냥 주차시켜고 갔다와도 좋다고 한다.

절로 가는 길은 벗나무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겨울이라 그져 상상으로만 길을
그려볼 뿐이다. 선엽이와 준엽이는 연신 장난을 치며 길을 뛰어 다닌다.

가는 길중간에 얼음이 한 10여 미터 얼은 곳이 있어, 달려가서 미끄럼을 타니.. 선엽이도 흉내를 내며 얼음판으로 뛰어 온다. 선엽이는 얼음판에서 속도를 제어 못하고 꽈당 ...그리고 일어나서 미끄러운 얼음때문에 다시 꽈당...
그리고 다시 일어나더니 다시 꽈당.. 이렇게 미끄러운 얼음위에서 걷는 게 처음이라 자꾸 넘어진다. 눈 사람처럼 옷을 껴입혀서 다친데는 없으나 본인도 어이가 없는 모습이다.

쌍계사의 일주문은 4~5개쯤 되어 보인다. 담은 없는 문들이 한 10미터 간격으로 연이어 길을 막고 있다.

입구 초입에서 끝문까지 이어진 길이 한폭의 그림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문밖 세계인 속세의 마음은 문 밖에 두고 청청한 마음으로 들어와야 한다는데..

아마도 쌍계사에서는 문이 이렇게 많으니 속된 마음을 많이 접어야 할 것 같다.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1년(722년)에 대비 및 삼법 두 화상께서 당나라 육조   스님의 정상을 모시고 와서 "지리산 곡설리 갈화처에 봉안하라"는 꿈의 계시를   받고 법의 인도로 이 곳을 찾아 절을 지어 조사를 봉안하고 옥천사라 불렀다 한다.

문성왕 2년(840년)에 우리 불교 범패 종장이신 진감국사께서 중국 육학을 마치시고 다종자를 가지고 오셔서 지리산 주변에 심으시고 대가람으로 중창하시니 "쌍계사"라는 사명을 바꾸었다 한다.

그 이후 벽암, 백암, 헙훈, 만허, 용담, 현주지 고산 스님 등의 중창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동안 고색창연한 자태와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한다.

쌍계사에는 최치원이 비문을 썼다고 전해지는 [진감선사태공탑비]를 비롯해 일주문, 천왕상, 정상탑, 사천왕수 등의 많은 문화유산과 칠불암, 국사암, 불일암 등 속암이 있으며, 조계종 25개 본사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준엽엄마는 최치원의 비문을 매우 친근해 한다. 같은 종씨며 먼 조상이라고..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국도에서 갈라져 쌍계사까지 이르는 10리 벚꽃길은 화개면에서 쌍계사의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경치가 가장 좋다 한다.

눈앞에 빽빽히 끝없이 펼쳐지는 벗꽃나무 도로를 달리면서 만개한 하얀 벗꽃들을 상상해보았다. 아름다운 꽃잎들이 도로위로 날리니황홀하기 그지 없다.

쌍계사를 돌아나와 하동으로 향하는 도로에도 벗꽃나무들이 길옆에 펼쳐진다. 그리고 섬진강의 아름다운 자태에 내마음도 넉넉한 부자가 된 느낌이다.

저녁 7시에 진주에서 서울로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니 밤 12시를 갓 넘었다. 잘 만들어진 도로 덕분에 새삼 한국이 좁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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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일정 : 지리산 온천단지 / 구례 화엄사 / 하동 쌍계사

◇ 사진들 :

◇ 교통편 :
      경부고속도로 - 대전 - 대전/통영간 고속도로(35번) - 88고속도로(12번) - 남원 IC - 구례(19번) 화엄사 - 쌍계사 - 하동 섬진강

◇ 자세한 자료 :
   한국의 산하 지리산 - http://www.e-jirisan.co.kr/t-3.htm
   이효복의 중1국어교실(섬진강) - http://sealeopard.com.ne.kr/1-2-2kor/1-2-2-3/seomjinhistory.htm
   여행을 떠나요(화엄사 벚꽃길) - http://edu.hanmir.com/yuanet/treasure/travel/32.htm
   지리산 산행기/자세한 자료 - http://www.blackstar.pe.kr/doc/ta11.htm
   야후에서 쌍계사, 화엄사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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