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 유산 창덕궁) 클릭하면 ☞ ♣
세계문화유산
♣ 볼 수 있음
출퇴근 길 거리에는 거리에 뒹구는 낙엽이 문득 여행을 떠나 가을낙엽을 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주왕산에 가서 가을 단풍을
보고 싶었지만 시간상 제약으로 그러지 못하고, 서울에서 가을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어딜까 ? 생각해 보았다
문든
비원(후원이 제이름)이 생각 났다. 전에 국한연구소를 따라 가을에 한번 온적이 있는데 경관이 아름답워 인상적이었다.
준엽엄마에게
가을낙엽이야기를 했더니, 비원에 가보고 싶다한다. 부부의 생각수준도 오래살다 보면 비슷해 지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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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갈지 투표를
한결과 지하철 2표대 자가용 1표(아빠는 중립)로 지하철로 가기로 했다.
선엽이는 지하철타는 것을 좋아한다. 동네에서도 지하철 역만
보이면 내려가서 타자고 하며, 요즘은 돈 갖어왔냐고 확인도 한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차안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아이들의
독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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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종로 3가 역에서 내려 나오니 낙원상가가 나온다. 나는 낙원상가
건너편 공원 끝에 있는 것이
창덕궁인줄 알았다.
나의 뇌리에는 그곳이 비원(후원//이제부터는 후원이라 부르겠음)이라고 메모리
되어 머리가 시키는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입관이란 이렇게 사람을 맹목적으로 만드나 보다. 공원에는 할아버지들이 엄청 많았다. 파고다 공원에 할아버지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곳으로 모두 옮기셨나 ?
표를
사려고 보니 이곳은 종묘란다. 이크..~~
종묘앞 안내아저씨에게 물어 보니 한 15분쯤 올라가면 후원이 나온다 한다.
준엽이는
벌써 배가 고프다고 한다. 종묘에서 창덕궁정문까지 가는 길은 종묘 돌담길을 따라 계동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고풍스런 돌담길을
걷는 느낌도 나쁘지는 않았다. 조금 걸어올라가니 창덕궁 정문 돈화문이 보인다.
창덕궁은 조선시대 궁궐건축의 명맥을 이어온
유일한 궁이며, 광해군 이후 고종까지 13대에 걸쳐 258년간 본궁으로 쓰였던 곳으로서, 경복궁보다도 더욱
궁궐다운 궁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모든 넓이는 135,212평이고 궁궐 건물 13동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으며, 나머지는 복원공사중이다. 조선시대
궁궐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창덕궁은 현재 사적 제12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으며, 1997년 12월에는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있다.
관람객들에 의한 훼손으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내국인과 외국인의
입장시간이 달랐다. 이는
안내자가 영어, 한국어 고객들에게 서비스 할 수 있도록 한 것같다.
참 좋은 생각이다.
경복궁에 비해 창덕궁은 왕실 전통
건축양식과
왕실가족이 살아왔던 모습을 보는데 훨씬 생생하다. 왕의 야외 근무지였던 인정전, 침실이었던 대조전, 최근까지 이방자 여사가 살았던
낙선재 건물들은 아름다웠다. 가을 정취에 싸인 건물들은 주변 숲들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후원에 들어가
부용지를 바라보니 노오란 낙엽이 한잎두잎 연못으로 떨어진다. 연못을 바라볼 수 있는 주합루와 부용정, 영화당의 각각의 건물
배치는 환상적이다. 경치에 취해있는 동안 준엽이는 다리가 아파 몸을 비비꼬며 심술을
부린다.
이곳에서 목을 축이며 잠시 쉬었다.
이곳에는 순조28년 사대부 집을 모방하여 지은 건물이 있는데 연경당이다.
이곳에서는 아흔아홉간의 집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을정취를 담으려고 비디오 카메라를 갖고 왔는데, 연경당에서 부터는 카메라를
준엽에게 맡겨 촬영도
일임하였다.
카메라를 잡는 순간 준엽이의 다리병도 없어졌다. 앞에서 찍으라 하니 열심히
우리를 앞서 나간다.
준엽기사를
자주 활용 하여야겠다.
창덕궁을 나와 인사동으로 구경갔다. 휴일이라 많은 내외국인들로 인사동 길이
붐볐다. 비원에서 너무 많이
걸었던 터라 우리는 길 한편의 돌위에 앉아 그냥 사람들을 구경하였다. 선엽이와 준엽이는
풀잎으로 곤충을 기가막히게
만들어내는 어떤 예술가아저씨(장사꾼이라기엔 너무 예술적이다) 좌판앞에 코를 박고 신기해한다.
인사동은 사람들이 거닐도록
많이 정비되어 있지만, 내 느낌으로는 아직 우리의 전통적인 냄새를 느끼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인사동은 날로 번창해지는 것
같다.
우리는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다리 아프고 피곤한 하루였지만,
마음은 이가을 처럼
넉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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